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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기

스테이블코인은 모두 같지 않습니다.
“달러에 1:1로 연동된다”는 설명 뒤에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7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세 가지 주요 유형(법정화폐 담보형 / 암호자산 담보형 / 알고리즘 기반형) 을 비교합니다.
어떤 방식이 가장 안전할까요?
어떤 구조가 시장 위기에서 무너졌을까요?
실제 사례와 함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찾아봅니다.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진실 – ‘안정성’은 누구의 책임인가?

1. 왜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한가?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세계에서 ‘디지털 현금’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항상 1달러에 고정된다는 약속’은 어떻게 지켜지는 걸까요?

그 중 하나가 실물담보형(Fully-Backed) 모델입니다.
이 방식은 달러, 금, 국채 등 실존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합니다. 즉, 누군가 1개의 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그만큼의 자산이 실제로 어딘가에 예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는 법정화폐에 기반한 금융 시스템과 가장 유사하며, 신뢰를 얻기 쉬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과연, 실제로 "전부 보유" 하고 있을까요?


2.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구조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다음과 같은 기본 흐름을 가집니다.

  • 사용자가 법정화폐(예: USD)를 입금
  • 발행 기관이 해당 금액만큼 자산을 은행이나 수탁기관에 예치
  • 동일한 금액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 사용자는 이를 DeFi, 거래소, 결제 등에 자유롭게 사용 가능

핵심은 "1:1 예치"라는 신뢰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은 누가 보장하나요?


3. 가장 유명한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 3종

① USDT (Tether)

  • 가장 오래된 스테이블코인
  • 미국 달러 기반 담보
  • 전 세계 거래소 대부분에서 사용

문제점: 과거 여러 차례 "준비금 부족" 논란이 있었고, 명확한 감사보고서 공개 부족

② USDC (Circle)

  • 미국 기반의 Circle과 Coinbase가 공동 운영
  • 100% 현금 및 국채로 담보
  • 매달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공개

장점: 상대적으로 투명성 확보 / 법적 규제에 친화적

③ PAX Gold (PAXG)

  • 금(Gold)에 연동된 실물담보형 코인
  • 1 PAXG = 1 온스 금에 해당
  • 실제 금은 브링크스(Brinks)와 같은 금고에 보관

활용성: 금투자를 블록체인에서 구현 가능하게 해줌


4. 실물담보형의 문제점 – '신뢰'의 아이러니

"실물로 담보하니까 안전하지 않나요?"

겉보기에는 그렇지만, 실상은 다음과 같은 리스크가 있습니다.

 중앙화된 운영 구조

  • 모든 발행과 자산 관리는 소수의 기관에서 수행
  • 만약 발행사가 파산하거나 법적 문제가 생긴다면, 코인의 가치는 0이 될 수 있음

 예치 자산의 투명성 부족

  •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감사보고서나 실시간 준비금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
  • 이로 인해, "진짜 1:1인지?" 사용자 입장에서 검증 불가

 자산 압류 및 규제 리스크

  • 자산이 실제 은행에 예치되었다면, 정부나 제3자가 동결할 수 있음
  • 2022년 미국 재무부는 일부 코인을 직접 제재한 바 있음

5. 실물담보형의 미래는?

가장 전통적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중앙화 리스크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연계 가능성, 실제 자산과 연결된 디지털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음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투명성 강화: 매일 준비금 공개, 실시간 감사 시스템 도입
  2. 멀티담보 시스템: 금 + 달러 + 국채 혼합 구조로 리스크 분산

마무리: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은 결국 신뢰에서 시작된다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현실의 돈’을 디지털로 복제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그 성공 여부는 단지 자산을 예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되고 신뢰를 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실물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 한다면, 반드시 아래 3가지를 점검하세요:

  1. 투명한 감사 시스템이 있는가?
  2. 자산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보관되는가?
  3. 법적 규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가?

‘디지털 현금’의 세계에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 신뢰의 실체를 알고 접근해야 진정한 안정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질 8편에서는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배경과 대표 사례를 분석해 드립니다.

📌 다음 글에서는
**“디지털 경제의 신뢰를 설계하다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 담보 없이도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이 어떻게 가격을 안정시키는지, 그 작동 원리와 리스크까지 자세히 살펴봅니다.